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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라는 건 무슨 말씀이신지…?

@azm___4 님 피크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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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비 리드 | Phoebe Reed

[   27세 | 169cm | 평균+4kg | 소위 | 닉스   ]

체력

160

성력

5

공격력

10

방어력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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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능 :: 도플갱어

가드  |  도발  |  감쇄  |  불괴  |  만회  |  보호 

 자신을 그대로 복제한 분신을 만들어낸다. 분신은 본체와 성력으로 연결된 채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사라질 때는 본체에게 자신이 보고 듣고 겪은 모든 기억을 직접 겪은 것처럼 생생히 전달한다. 분신은 기본적으로 본체의 현 상태를 반영한 모습으로 만들어지고, 겉모습으로 어느 쪽이 본체인지 구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전투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지만 일상의 소소한 귀찮음을 해소하는 일에 아주 훌륭한 능력.

 

 분신을 불러낸 상태에서 본체가 사망하면, 그때부터는 분신이 이제까지의 모든 기억을 이어받은 뒤 본체로서 기능한다. 그 자신을 “그대로” 복제하는 능력이기 때문에 자신이 본체가 아닌 분신이라는 자각도 옅으며, 교체 후에는 그 옅은 자각마저도 완전히 사라진다.

 그러나 심한 독감에 걸린 것과 비슷한 상태가 일정 기간 동안 이어진다. 적절한 치료와 휴식을 통해 나아질 수도 있지만, 최소 2주 가량은 꼼짝없이 앓아눕는다.

코드네임

스펙터 Spectre 

 몇 년 전인가부터 인명부에는 기록되어 있으나 그 어디에서도 목격되지 않은 대원에 대한 이야기가 괴담처럼 돌았다. 입소문을 타는 과정에서 온갖 세부사항이 바뀌면서도 유일하게 유지되어 온 코드네임이 유령을 뜻하는 단어였기 때문에 더 그럴지도 모른다. 누군가는 헛소리로 칭하고 누군가는 재미 삼아 떠들어대는 이야기의 주인공이 은근슬쩍 수도의 아페르투라 지부에 모습을 드러내고 섞여든 것은 재작년의 일이다. 

외모

 세상에는 똑같이 생긴 사람이 나를 포함해서 셋은 있다고 하잖아요, 그런 거죠. 

 

 라퀸으로 향하라는 지령을 전달받은 날에는 여유금을 털어 값비싼 염색약을 잔뜩 샀다. 이후 2년 간 정기적인 지출로 자리잡았다. 가장 물들이기 쉬운 색이라는 이유로 잿빛을 띄던 머리칼이 새까맣게 변했다. 피비, 머리 염색했네? 하고, 남에게 관심을 기울이기를 좋아하는 이들 몇이 말을 던지고 지나갔으나 그뿐이었다. 얌전하고 눈에 띄지 않고 조용한 사람, 배경에 머무르는 누군가. 그의 위치는 항상 그 정도에 그쳤으므로 언제든 사라지고 언제든 은근슬쩍 끼어들 수 있었다. 

 

 알이 크고 테가 두꺼운 안경으로 얼굴을 가리고 앞머리를 흐트러뜨렸다. 사람을 대하는 게 어색하고 타고난 성정이 소심한 이 특유의 웃음을 지었다. 다른 사람의 시선으로 꼼꼼히 살펴봐도 언뜻 스쳐가는 외관에서 공통점을 찾기는 힘들어 보였다. 물론 달라지지 않는 것들도 있는 법이다. 이를 테면, 도수도 없는 안경 알 너머로 보이는 눈동자의 빛깔이라거나, 콧잔등을 덮은 주근깨의 희미한 자국이라거나, 연기로 채 다 숨기지 못할 만치 꼬인 성정을 설핏설핏 내비치고 마는 웃음이라거나. 그러나 10년이라는 세월은 기억을 흐림과 동시에 사람의 인상도 바꿔놓는다. 닮은 사람, 정도에 그치도록 말이다.

 

 흠잡을 데 없이 갖춘 제복 아래의 단련된 몸과 곳곳에 남은 흉터. 그는 열일곱 살 사관생도보다 조금 더 차분해 보이고, 경쾌해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세월은 속일 수 없으므로 몸짓에는 확연히 여유가 묻어난다. 마주 선 사람의 눈을 들여다보는 일은 여전히 좋아한다. 그 자신을 포함해서. 

성​격

 이제껏 지나온 햇수만큼 진지해지고, 줄어든 이름의 글자수만큼 가벼워졌다.

 

 이렇다 할 신념도 목표도 없는 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이제 자기 자신이다. 스스로의 행복과 즐거움에 집중한다. 타인을 외면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우선순위를 따지자면 제 1순위는 어떤 상황에서도 그 자신이다. 그러니 그의 모든 호의와 관심이란 스스로의 안정과 여유로부터 나온다. 놀랍게도 뿌리 되는 근간이 나쁘지만은 않다. 줄기와 가지를 뻗고 자라나는 과정에서 뒤틀리듯이 꼬였을 뿐…… 그리고 어릴 때보다는 철이 들었다. 진짜로.  

 

 눌러 참고 거짓말을 하는 이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건 여전하다. 그러나 그는 이제 자신과 다른 사람들의 삶에 일일이 답답해하지 않는다.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나고, 그런 나를 챙겨줄 사람은 나뿐이기 때문에 스스로를 돌보는 데만도 벅찬 까닭이다. 타인과의 교류가 원활하지 않다 싶으면 끊어버리거나 수용을 닮은 무관심으로 대응한다. 세상에 귀하게 여기는 게 자기 자신밖에 없다. 홀로 살 수 없는 세상에서 그런 태도로도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은 아마 그뿐일 테다. 

 

 얌전하고 조용하고 착하고 소심한 척 하고 있다. “그으… 러시면 안 돼요!” “아휴, 진짜 안 되는데…….” 정도로. 누구도 그에게 신경을 쓰지 않는 곳에서는 꽤 훌륭하게 먹혔다.  

출신

라퀴에스트, 라퀸 …으로 기재되어 있다.

​기타

 필리파 이베트 라첸드리 ;

 코드네임 제미니Gemini, 준위로 임관. 210년 여름부터 아페르투라 남부 지부에서 반 년 가량 사고 없이 복무하던 차에 이계의 창 폐쇄 임무 수행 중 실종, 행방불명으로 기록되었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사망 처리되었다. 초년병의 실종이나 사망은 드문 일도 아니었으니 큰 관심을 끌지는 못했을 것이다. 

 필리파의 고향, 블레드 성의 라첸드리 가족묘에는 필리파의 이름이 새겨진 묘가 있다. 정확히는 계속해서 있어 왔다. 필리파가 실종되었던 날짜보다 훨씬 오래 전부터. 이름 자체는 만들어지고 나서도 몇 년 뒤에 새겨진 것 같지만 말이다. 

 

 피비 리드 ;

  코드네임 스펙터Spectre.

 듣기로 리드 소위는 대륙 곳곳의 이계의 창 발생 지역 및 코큘롭스 산맥 이북이나 갈라모라 해역 인근 등의 오염 지역 복구와 지원을 주 임무로 삼아 오다가, 실조를 우려한 상부의 조치와 개인의 희망에 따라 근무지를 변경했다고 한다. 주로 위험해서 함부로 사람을 보낼 수 없는 곳에 분신을 보내 탐사와 복구의 진척을 도왔다고. ‘한 번도 목격되지 않았다’ 는 이야기는 아마도, 근무 지역의 특성상 실조 위험도가 높아 사람이 자주 바뀌는데다, 자신이 휴직과 복직을 반복하며 이러저리 옮겨다녔고, 다른 사람들과도 잘 어울리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한다. 

 

 실제로도 피비 리드를 아는 사람은 없다. 물론 이계의 창 발생 지역, 이북의 조사단, 갈라모라 해역 근처, 에 가도 그를 아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어디에 가도 마찬가지로, 운이 좋다면 비슷한 얼굴을 지닌 사람에 대한 기억이 아주 희미하게 남아 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뿐이다. 

 

 대체로 코드네임 값 한다는 평을 듣는다. 존재감이 없기 때문이다. 

 

 재작년부터 수도 지부에서 후방 지원을 맡아 지내고 있는데도 그의 얼굴을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이 손에 꼽는다. 애초에 앞머리와 안경에 가려 잘 보이지도 않는다. 출근하자마자 서류에 파묻혀 나오지 않고 (이 대부분은 그의 무른 성정을 믿고 다른 이들이 떠넘긴 것이다) 퇴근할 시간이 되어서야 서류더미에서 나오는 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성격이 소심하고 등쳐먹기 좋다 보니 여러 모로 짖궂게 구는 상사나 동료들이 꽤 있었는데, 다들 왜인지 모르게 근시일 내에 야간 근무를 서다 귀신을 보거나 소소한 골탕을 먹거나 계속해서 재수가 없거나 했다. 이런 점에서도 코드네임 값 한다는 평을 듣는다. 건드리면 유령이 복수하러 온다고……. 물론 그들이 본 귀신의 발 밑에는 그림자가 있었고 누군가의 불운 뒤에는 그 재수 없는 날을 만들기 위한 사람의 노력이 있었다. 그런 방식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한다.

 

 이번 특별 조사단에 참여하게 된 이유는 이렇다. ‘오염 지역에서의 임무 수행 경험 다수, 그와 같은 환경에서 발생하는 여러 상황에 대한 대처능력이 뛰어나며, 보고서 상의 전투능력도 작전 수행에 무리가 없을 것으로 판단됨.’


 

흔적 ;

 많은 곳에서 많은 이름과 많은 성격으로 살았다. 생각보다 연기와 위장에 재능이 있었던 모양. 스치듯 닮은 얼굴을 봤다면 아마 같은 사람이 맞을 것이다. 언제 거기 있었냐는 듯 빠르게 사라졌겠지만. 

 

 새로운 이름으로는 뭐든지 고를 수 있었는데도 굳이 이니셜 등의 연결점을 남겨둔 이유는 간단하다. 죽은 것도 살아가는 것도 모두 그 자신이기 때문에. 성에는 큰 미련이 없어서 그냥 같은 철자로 시작하는 것 중에 보이는 걸 골랐다. 물론 실제로는 필요할 때마다 이름을 갈아치우며 살았으나…, 인명부에 올라가 있는 이름은 피비 리드. 

 

 명부에는 발현자로 기록되어 있고 능력도 멀쩡히 기재되어 있지만, 전투에 나설 일이 별로 없는 만큼 그를 일반인으로 아는 이들이 많다. 알아보고자 하면 알아볼 수 있겠으나, 굳이 누군가 묻지 않는다면 자신의 능력이 무엇인지 말하지 않는다. 그러나 닮은 꼴로부터 무언가를 짐작하는 이들이 있을 것이고, 그들의 예상이 맞다.

 

 팔마리움으로 가공한 두 자루의 검을 쓴다. 사용하는 검술 역시 달라지지 않았다. 나라의 이름이 바뀌고 가문은 몰락하고 짐덩이밖에 되지 않은 명예를 담은 이름마저 한 줌 먼지가 되어 땅에 묻히고 나서도, 몸에 배인 것은 사라지지 않기 마련이다. 흘리고, 피하며, 때로는 받아내어 등 뒤의 이들에게 가는 여파를 최소화하는 일. 이러니저러니 해도 가장 익숙한 방식이었다. 

 

 가족은 없다. 

 

 어떤 이의 쌍둥이냐는 질문을 받으면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고민중이다.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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